코스피 지수는 북한발 리스크 등 대외적 악재 속에 사흘연속 2000선을 밑돌며 불안한 수급상황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발사된 북한의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가증권시장은 4거래일 만에 2000선에 안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3일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8.1%라고 발표했다. 예상치 8.4%를 밑도는 수치였지만 이에 따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오히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중국의 호전된 경제지표도 한 몫 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예상치 11.5% 상회하며 전년동월대비 11.9% 늘었고 소매판매 역시 1, 2월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15.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직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한 자릿대 성장세를 염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12년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세계은행 전망치 기준 8.4%(1월)에서 8.2%로 하향 조정됐고 블룸버그 기준으로도 8.3% 수준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같이 중국 경제가 저점을 확인한 후 평균 한 자릿대 성장세를 나타냈던 2009년 1분기 이후의 시기를 상기하면 당시 주식시장에서 화학, 자동차 및 부품, 내구소비재 및 의류, 미디어, 반도체 등이 양호한 12Fwd EPS(향후 12개월 후의 주당순이익) 변화율을 보였음은 물론 코스피 수익률도 상회했다”며 “에너지, 조선, 기계 등의 중국 경기 관련주는 오히려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한 자릿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현재 국면에서는 중국 관련주 중 EPS 변화율이 개선되고 있는 필수소비재,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 등으로의 선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선진국에 의존한 가공무역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전체 수출 중 가공무역 수출비중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내수용 수입 비중은 2009년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불안한 대외환경이 중국 경기에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화학, 철강, 금속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