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전국 조직폭력배를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여 17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4월 11일까지 두 달여간 단속을 진행했고, 881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장례식장 조폭 난동이 발생한 이후 경찰이 연말 특별 일제 단속을 벌여 1060명을 검거한 것에 비하면 검거율은 줄었다.
그러나 140명이 구속됐던 지난 단속에 비해, 이번 단속은 구속자가 35명 늘어났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번 특별 단속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거물급 조폭의 몰락이다.
‘범서방파’ 두목이던 김태촌은 청부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양은이파’ 두목이자 현재 해외 도피 중인 조양은은 금융권 대출 사기 가담 정황이 포착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두 조폭 두목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두 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조폭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과 연결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경찰은 강원도 원주 ‘신종로기획파’의 비호 아래 동급생들의 돈을 뺏은 중학생 44명과 중·고교 일진들에게 군고구마 판매를 강요한 경기도 안성 ‘파라다이스파’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영세상인 갈취 등 서민경제 위협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