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경매지표가 전국에서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역별 주택 경매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낙찰가율)은 각각 80.7%와 77.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89.7%였다.
아파트 가구수 대비 경매 물건 비율도 경기와 인천 지역이 각각 0.89%와 0.72%로 전국 평균 0.57%를 크게 상회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가 경매에 많이 나와있고 낙찰가도 낮다는 의미다.
연구소측은 경매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 비율은 적은데 경매 물량은 많아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시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타 지역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월대비 매각가율의 변동률이 가격 변동률보다 수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경기·인천 지역의 매각가율이 하락함에 따라 이 지역의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국 경매 시장은 2005년 이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은 시장 침체가 악화되는 양상이다.
지방 5대 광역시 기준으로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은 2005년 81.7%에서 2011년 95.9%로 14.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2005년 83.2%에서 2011년 80.8%로 2.4%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현재 전국 대비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건수 비중은 57.2%이며 감정가액 기준으로는 76.0%에 달하고 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70%가 수도권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수도권 경매지표의 악화는 과거 지방 경매시장의 악화보다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KB경영연구소 기경묵 책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LTV가 60%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낮아지는 매각가율로 인한 채권 회수 어려움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지역별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