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ㆍ11 총선 서울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던진 인기앵커 출신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는 새누리당의 3선 의원이자 사무총장인 권영세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당초 신 후보는 고향인 전북 전주의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가 유력했으나 영등포을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정한 민주통합당의 강력한 출마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지역에서 세 번이나 자리를 지켜온 권 후보에 맞선 신 후보는 “영등포을의 결과는 단순한 지역구 한 곳의 결과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는 논리로 ‘정권심판론’의 상징성을 부여하며 표심을 끌어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두 번이나 영등포을을 찾으며 권 후보 지원에 나섰으나 신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와 민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나를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감지됐고 실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신 후보가 ‘MB정권 언론정책의 희생양’ 이라고 자처하며 “언론과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영등포을의 터줏대감인 권 후보의 낙선은 새누리당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