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의 투표소는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직은 한산했다.
오전 10시 경 강남 삼성1동 제2투표소인 봉은중학교에는 아침부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젊은층이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약 20여분간 투표소를 찾은 가족단위 유권자는 총 70여명 정도. 대부분 편한 옷차림에 나들이를 가듯 투표소를 찾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양미소(22)씨는 이번이 첫 투표라고 했다. 양 씨는 “(학교가 지방에 있어도) 그 동안 투표가 있어도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 면서 “이번에는 꼭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집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양씨의 선택 기준은 ‘인물’이다. 높은 등록금과 비싼 집값, 아르바이트를 해도 모자란 생활비에 허리가 휘청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는 것 이다.
양씨는 “반값등록금과 반값생활비도 좋지만 무조건 적인 복지공약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어제 밤에 후보들의 공약 팜플렛을 꼼꼼히 살핀 만큼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중장년 층도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57)씨는 “원래 골프약속이 있어 투표를 안 할 까 생각했었다”면서 “아홉시 쯤 ‘투표하고 모입시다’라는 문자를 받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지역이 여당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 여당도, 야당도 그다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말한 뒤 “그래도 투표 전 인터넷을 통해 후보들 면면을 살피고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봉은중학교에는 비가 그치면서 투표 참여를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강남구 유권자는 총 45만8973명으로 오전 10시 현재 약 1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