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삼성전자, 車 편입비중 높은 펀드들 위풍당당
‘차화정 저물고 이젠 은삼차가 뜬다?’
지난해만 해도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차화정’이 관심 밖으로 밀려난 반면 올들어 은행, 삼성전자, 자동차를 지칭하는 ‘은삼차’가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을 편입한 펀드들도 고공질주 중이다.
실제 연초 대비 은행 등 금융업종은 12.35%, 삼성전자는 21.5%, 현대차는 26.3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블루칩 대장주 위상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을 편입한 펀드들도 연초 대비 KOSPI벤치마크를 크게 웃돌며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대비 은삼차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가를 기록한 펀드 유형은 레버리지ETF 유형과 중소형주 펀드들로 집계됐다.
관련 펀드중 연초 대비 성과가 가장 우수한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상장지수 주식파생형’(26.68%) 동기간 주식형 유형평균(10.58%)을 무려 두 배 넘게 압도했다. 이 펀드의 경우 금융업(5.49%), 현대, 기아차(5.92%), 삼성전자(13.76%)를 골고루 편입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중 성과가 가장 좋은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23.15%)도 은삼차 비중이 골고루 분포된 까닭에 연초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아예 은삼차 대형 우량주에 집중 편입해 추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신상품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오는 13일부터 국민은행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하나UBS 블루칩 분할매매 증권투자신탁’이 그 주인공. 하나UBS자산운용 사공경렬 마케팅 본부장은 “이 펀드는 대형 블루칩 우량주중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동일 비중으로 투자해 안정적으로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두는게 특징”이라며 “더욱이 매매에서 발생한 수익을 현금으로 쌓아서 하락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설계 된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문가들 역시 주도주의 변화에 따라 투자 아이디어와 테마가 변화되는 흐름을 잘 포착하면 펀드 투자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연초이후 종목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시점에 지난해 인기를 끌던 차화정 대신 올 초 트렌드는 은삼차 위주로 전개되는 양상”이라며 “이익 성장률도 좋은데다, 특히 레버리지펀드로 접근할 경우 장 상승 대비 2배의 성과를 점유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