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투표 투투표!”
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1층 대회의실에 모인 당직자들이 한명숙 대표가 도착 전 외친 구호다. ‘투표율이 높아야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속설을 의식한 외침이었다.
한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를 안하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참으로 거센 파도를 헤쳐왔고 혹독한 시간을 견디며 봄의 문턱까지 왔다”며 “살과 뼈를 깍는 아픔과 시련이 있었지만 국민이 이겨야한다는 신념에 전국적 야권연대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현재 100%결집했고 이는 민주당에 비상상황”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특히 “절망과 벼랑 끝에 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이 지금 우리의 운명과 같다”고 강조하며 “용산참사가 발생한 야만의 광장에서 서민물가를 잡아달라고 외친 서민들은 이제 4월 11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또 “촛불 든 학생들은 짓밟히고 유모차 엄마들은 권력에 의해 처벌당하는 참담한 순간을 겪었다”며 “나쁜 여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희망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자성과 반성에서부터 시작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은 내가 책임을 질 것이며 권력을 이기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주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이 끝난 후 다시 한번 회의실에는 ‘투표 투표 투투표!’라는 외침이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