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그룹 SI계열사는 경영권 승계 수단?

입력 2012-04-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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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 LG CNS, SK C&C 등 국내 주요그룹 SI계열사들이 재벌개혁의 타깃이 된 데에는 이들 회사가 총수일가의 재산 상속이나 경영권 승계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그룹 SI기업들의 주주분포를 살펴보면 모두 총수 또는 총수 2세들이 주요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SDS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8.81%(이하 2011년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부진․서현 자매도 각각 4.18%의 지분을 보유해 3남매의 보유지분이 17.17%에 달한다.

SK C&C도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900만주나 주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최태원 회장은 SK C&C의 최대주주 자격을 이용해 ‘SK C&C→SK(주)→SK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가진 SK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현대오토에버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정보통신도 신동빈 회장(7.5%)을 비롯해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4%),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3.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SI 계열사인 한화S&C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50%)을 비롯해 동원․동선(각 25%) 등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이다.

SI기업들이 계열사 시스템 통합과정을 주도하다보니 주요 주주인 총수 2세들은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전반에 대한 사항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부분 비상장사인 SI기업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을 이룬 뒤 상장을 하게 되면 총수 2세들은 자연스럽게 대규모의 상장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이 자금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요 계열사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SI업계 관계자는 “재벌그룹 계열 SI 기업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의 편법적 상속이나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악용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근의 선언적 행동 외에도 부당지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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