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그 영향인지 증시도 겨울바람이 불고 있다. 지수가 하락하면 두렵고 반등을 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기 어려운게 최근의 현실이다.
최근 지수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된 이유는 스페인 국제입찰 금리 상승과 응찰률 하락, 호주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대만 증시 급락세 시현 등 3가지 쇼크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3가지 쇼크는 상승추세 훼손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증시 상승추세 유지라는 기존 시각을 견지하고 IT와 금융섹터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분석이다.
◇미국·유럽 등 혼조세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프랑스가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지난달에 비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작년 12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지수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유럽증시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며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른데다 영국의 2월 제조업 생산과 독일의 산업생산이 하락하며 투심이 악화됐다. 지수는 약세흐름으로 출발했지만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 수세가 유입되었고 장중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축소했다.
또한 전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외 악재로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상해 지수는 정책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마감했다. 이날 상해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투심이 악화되며 약세 출발했지만 최근 당국이 외국인의 주식 보유 한도를 늘리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말 포인트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번 주말의 관심은 단연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될 것이다. 미국경기의 회복 기조를 확인하고 싶은 시장 참여자나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투자자 모두 고용지표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치는 긍정적이다. 4일 발표된 3월 ADP민간고용이 20.9만 명 순증으로 나타나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민간 부문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월보다 순증이 줄어들었지만 2월 수치가 23만 명으로 대폭 상향된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말에 발표되는 3월 미국 비농업 취업 자수와 실업률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각각 20.5만 명과 8.3%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ADP민간 고용추이를 보면 이 수준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인다.
KTB투자증권의 정용택 연구원은 “이러한 고용 흐름은 다른 지표로 전이되고 있다”며 “고용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미국의 저축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소비경기의 반등기조를 의미하고 미국경기의 회복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이러한 기조는 필연적으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상승 동인 중 하나인 양적완화와 같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기대를 잠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고용지표와 정책금리 추이 등 여러 경제데이터들을 통해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월말 FOMC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기회복과 유동성 정책에 대한 기대 약화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리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분명 한 것은 두 사안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