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충남·경기북부 찾은 박근혜 “野, 특검 제안을 받아들여야”

입력 2012-04-03 21:19수정 2012-04-0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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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3일 충남과 경기 북부의 10개 지역구를 돌며 ‘광폭행보’의 고삐를 당겼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4·11 총선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가운데 박 위원장은 전날 야당의 ‘말 바꾸기’를 지적한 데 이어 ‘특검 수용’ 카드를 꺼내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첫 공식행보로 천안 동남구의 고속터미널의 전용학(천안갑) 후보와 김호연(천안을) 후보 차량유세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사찰 논란과 관련해 야당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을 일축하며 “야당이 지금 이상하다. 정말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이 제안한 특검을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야당의 목적은 불법사찰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인지 아니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목적인가”라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은 법적 제도적 정책을 확실하게 만들어서 이 땅에 불법사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을 해야 될 선거가 폭로 비방으로 공방으로 이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저에게 민생과 신뢰의 상징은 바로 세종시”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통해서 지방도 잘 살도록 하기 위해 새누리당에서 국민께 약속을 드린 것”이라며 “각종 우여곡절과 고비가 많았지만 야당 때 약속했던 일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생명까지 걸었고 지켜냈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도 유세 활동을 분 단위로 쪼개 살인적인 일정을 이어갔다. 한 측근에 따르면 그가 타고 다니는 차는 시속 190~200㎞에 육박하는 속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야권은 “박 위원장이 지역구에 얼굴만 보이고 간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천안 방문 이후 곧바로 공주와 부여 등의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충남 각지를 돌아본 뒤 경기 북부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한 횟집에 들리기도 했다. 당진에 출마한 김동완 후보의 지원을 위해 방문한 박 위원장이 당진시장을 둘러보며 유세를 펼치다 발걸음을 멈춘 곳이다. 김 후보는 횟집 주인이 박정희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자발적으로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횟집에서 “10·26(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때 추모행사도 가져주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하자 주인은 “앞으로 당진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물론이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충남에서 청안·공주·부여·보령·태안·당진을 방문한 뒤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동해 평택·오산·수원 등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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