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 의사 없어…카드 분사도 미검토
신충식 NH농협금융 회장은 3일 “보험사업부문의 인수·합병(M&A)은 경쟁력을 구축한 뒤에 시장여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지주사가 출범한지 얼마 안돼 조기 안정화가 시급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저축은행도 인수할 뜻이 없다고 신 회장은 밝혔다. 그는 “지역 단위조합이 상호금융으로서 저축은행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저축은행 인수는 향후에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분사와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형태로 분사하는 것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 역시 조직이 안정화된 뒤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순이익 목표는 1조1000억 안팎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순이익인 7788억원은 충당금을 쌓아서 목표치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협동조합으로서 이윤 극대화 추구보다는 농민 이익 증대, 지역 사회 환원 등을 추구한다”며 “충당금 수준이 정상화 되도 타 은행처럼 2조원 이상의 순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올해 은행부문의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해외지점 개설을 추진할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이전에는 농협중앙회에서 종합금융을 하다보니 미국에서 지점 승인을 받을 수 없었다”며 “올해 안에 뉴욕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형태로 개설하고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재 점포의 60~70%가 시골에 있어 도심 고객 확보 차원에서 채널 확대에 집중하겠다”며 “10개 안팎의 점포를 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정부 지원금 5조원 중 현물출자분에 해당하는 1조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와 협의 중이어서 어디 주식을 출자할지는 확정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동민 NH농협생명 대표이사도 보험사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나 대표이사는 “현재 시장에 회자되는 대상들은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다른 회사를 인수할 만큼의 역량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