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모기지, 일본기업 최초 코스피 상장 예정

입력 2012-04-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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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론 경쟁력 강화 및 사업영역 확대 통해 일본 대표 종합금융기업 도약

일본 최초의 모기지뱅크(Mortgage Bank)인 SBI모기지가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피에 입성한다.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이사(사진)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일본 대표 종합금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BI모기지는 일본 제 1의 인터넷 종합 금융그룹인 SBI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내에서 주택 및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BI그룹은 에셋매니지먼트 사업, 브로커리지 및 투자금융 사업, 주택 및 부동산 사업, 파이낸셜 서비스 사업, 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12년 2월 현재 총 76개의 계열사 및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 4개, 한국에 2개의 상장회사를 두고 있다.

모기지뱅크란 시중 은행과는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모기지론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모기지뱅크의 수익은 융자로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아닌 수수료 수입이기 때문에 저금리에 의한 장기고정금리 주택론 상품 구성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SBI모기지의 주요 상품으로는 주력 모기지 상품인 ‘FLAT35’는 주택금융지원기구가 취급하는 35년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금리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결정하는 ‘보금자리론’과는 달리 일본주택금융지원기구가 제시한 금리를 기반으로 금융기관의 재량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는 차이가 있다.

SBI모기지는 일본 전체 주택론 시장에서 2010년 기준 3500억엔 규모의 신규 대출금액으로 전체 기관 중 7위를 차지했다. 주요 대출 상품인 FLAT35 시장의 경우 2010년 기준 1만4057건의 실행건수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SBI모기지는 이와 같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2011년(3월 결산법인) 3분기 원화 기준 총 순영업수익 918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을 달성했으며, 2008년 494억원, 2009년 773억원, 2010년 1226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마루야마 대표는 “이번 한국시장 상장을 통해 기존 모기지 상품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정금리형 상품인 FLAT35와 변동금리형 모기지 상품을 복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을 본격 론칭할 계획”이라며 “한국 증시가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상장 시 자금 조달이 용이할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배경도 유사한 한국이 향후 고정금리상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증시에 상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대표는 한국에서 대부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주택업무이외의 대출은 하지 않도록 정관에서 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BI모기지는 오는 16일과 17일 공모청약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7700원~9200원이며, 총 공모KDR(한국예탁증서)수는 712만3000KD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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