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맥도날드 따라하기 메뉴 출시로 논란…버거킹 “자체 리서치에 따른 것”
미국 패스트푸드체인 버거킹이 업계 1위 맥도날드의 메뉴 ‘베끼기’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버거킹은 2일(현지시간) 치킨스트립, 카라멜 커피프라페, 씨저샐러드, 스트로베리바나나 스무디 등 10가지 새로운 메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54년 버거킹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메뉴를 늘린 것이다.
그러나 버거킹의 대대적인 신 메뉴 출시가 ‘베끼기(me too)’전략에 불과하며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평가가 우세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컨설팅기관 캠브리지그룹의 에디 윤 대표는 “경쟁사와 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경우 더 낮은 가격이나 나은 맛을 제공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2003년 스페셜 샐러드, 2006년 스낵랩, 2009년 프리미엄 커피 음료를 선보이고, 2010년에는 과일 스무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버거킹은 새로 출시한 메뉴가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시장조사를 통해 새 메뉴를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티브 위보그 버거킹 북미 영업 부문 사장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메뉴 선택을 원했다”면서 “건강 식품은 물론 경쟁업체가 제공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버거킹의 이번 메뉴 발표는 버거에만 주력하던 사업전략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맥도날드와 웬디스는 아침식사와 건강 메뉴를 출시했지만 버커킹은 기존 메뉴에 머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버거킹은 지난해 처음으로 웬디스에 미국 2위 패스트푸드 체인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7200개의 낡은 매장을 고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직원들의 유니폼을 다시 맞추고 앞치마를 착용하면서 위생을 강화했지만 이 역시 먹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버거킹의 신 메뉴 출시가 경쟁사들보다 뒤쳐졌다고 보고 있다.
식품산업 리서치기관 테크노믹의 데렌 트리스타노 애널리스트는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버거킹은 혁신기업이라기보다는 남 쫓아하는 기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