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2일 세계은행 총재 후보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다. 앞서 이날 오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조찬을 갖고 한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 받았다.
박 장관은 조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빈곤국가에 대한 열정, 보건의학뿐 아니라 인류학 등 사회과학 식견, 개도국 등에서의 현장 경험 등을 모두 갖췄다. 총재로서 최적임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빈곤 퇴치를 위해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세계은행이 당면한 빈곤퇴치 과제에 대해 준비된 후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총재 후보는 올 6월에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총재를 이을 임기 5년의 차기 총재직을 놓고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등과 경합 중이다. 그러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김 총장을 밀고 있는 데다 일본, 중국도 지지 의사를 밝혀 이변이 없는 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은행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이른바 ‘경청 투어’'를 위해 7개국을 방문 중이며, 한국에 앞서 에티오피아와 중국·일본을 방문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김 총장에 대해 “그가 세계은행 총재에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31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왕치산 부총리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이날 박 장관에 이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고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