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쿠바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호세 마르티 공항에서 출국 기념식에 참석해 쿠바에 폭넓은 비전을 갖춘 새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그러나 외부에서 가해지는 경제제재가 쿠바 국민에게 부당한 부담을 안기는 것이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친미 정권을 전복시킨 1959년 이후 쿠바는 불안한 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은 50년이 넘도록 경제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또 “현재는 국가와 국제 공존의 시대”라면서 “일방적 관점을 거부할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쿠바 정부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새로운 사회 건설이라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앞서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야외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쿠바와 세계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각자가 진리를 추구하고 사랑의 길을 선택해 화해와 친선의 씨를 뿌려야만 이같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아바나 교황청 대사관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 30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카스트로는 교황에게 두 아들을 소개했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두 사람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생각들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