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몰카 파문' 경찰, 강원랜드 압수수색·직원 긴급체포

입력 2012-03-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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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직원들이 지난 2009년부터 3년여 동안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승률을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강원랜드 카지노 몰카사건'을 수사중인 정선경찰서는 30일 고객 A씨와 짜고 강원랜드 카지노에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슈(카드통)'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강원랜드 정비담당주임 황모(42)씨와 직원 김모(34)씨를 각각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9일 강원랜드 직원 사무실, 황씨와 김씨의 집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발신 기록 등 자료를 관련기관에 요청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9년부터 수익금의 10%를 받기로 하고 후배 직원인 김모씨를 시켜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설치된 슈를 수십 차례 바카라게임 카드박스에 설치했다"라며 "그동안 이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아 김씨와 나눠가졌다"고 진술했다.

다만 황씨는 어떤 방식으로 승률을 높였는지, 누가 자신에게 일을 부탁했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황씨가 A씨로부터 받은 돈이 김씨에게 나눠준 돈까지 합쳐 모두 3000만원 정도라고 진술했으나 김씨는 황씨로부터 40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몰래카메라 설치를 통해 얻은 수익이 최소 7억~8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A씨에 대한 신원파악과 함께 추가 공범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1~2일 정도 임시 휴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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