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K9, 기아차 디자인 혁신 신호탄”

입력 2012-03-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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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BMW와 닮았다는 말에 “기분 나쁘지 않다”…GT 양산·기아 엠블렘 변경 여부는 부인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기아차 디자인의 혁신을 선언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 내 기아 시네마에서 열린 ‘기아차 디자인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아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을 공개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의 핵심은 고급감과 디테일이며, K9은 이 핵심이 그대로 반영된 디자인 혁신의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K9을 필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슈라이어 부사장은 행사 현장에서 K9의 스케치 작업을 직접 시연해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그간의 기아차 디자인 전개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이른바 ‘호랑이 코 라인’으로 불리는 기아차의 패밀리 룩에 대해 “세계의 모든 소비자들이 기아 브랜드의 차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패밀리 룩을 정립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아차의 패밀리 룩이 반영된 많은 차들이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가치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글로벌 기아차 디자인팀과 함께 거둔 성공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더욱 진보한 새로운 기아차 디자인 방향성이 세계시장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날 행사 중 K9 외관 디자인에 대한 상세한 소개 행사를 진행했다. 민창식 기아차 외장디자인2팀장은 “K9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전히 젊은 감각과 멋을 유지하는 고객들이 주요 타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디자인 고급감이 외장 디자인에 반영되도록 이미지를 그려 나갔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이후 진행된 Q&A 시간에는 기아차의 디자인과 관련된 갖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BMW 모델과의 디자인 유사성에 대해서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에서 수입차의 느낌이 난다는 것은 디자인의 수준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증거”라며 “고품격 럭셔리 신차인 만큼 유럽차와 가까운 분위기를 내고자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아차 엠블럼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라는 이름과 붉은색 타원 엠블럼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이름”이라며 “현재로서는 바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차가 사용하고 있는 엠블럼은 기아그룹 시절이던 1994년 1월 제정된 뒤 18년째 사용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 된 콘셉트 카 GT의 양산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GT는 현실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콘셉트 카”라며 “현실적인 느낌은 충분하지만, 양산을 위한 차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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