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경제학]숨죽였던 정치테마株 다시 들썩

입력 2012-03-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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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낙동강 생태계 복원…

숨죽였던 정치테마주들은 총선 열기와 함께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대선테마주들이 후보자들의 지지율에 따라 급등락을 연출했다면 총선은 정당과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출렁인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동남권 신공항 테마’다.

여야 정치권 모두 4.11 총선 공약으로 ‘신공항’을 약속하면서 동방선기, 영화금속, 영흥철강, 조광ILI, 영진인프라 등이 무섭게 급등하고 있다.

문재인, 조경태, 송인배 후보 등 민주통합당 영남권 후보들이 낙동강 생태계 복원 공약 발표도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낙동강을 생명의 강으로 복원하겠다”며 청정식수원 확보, 하구습지 생태공원 조성 등의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 영향으로 뉴보텍, 자연과환경 등이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연일 들썩이고 있다.

좀 황당한 총선 테마주도 있다. 올 들어 게임 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게임주들이 황당한 호재(?)에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게임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나 쿨링오프제를 발의했던 신지호 의원이나 박보환 의원등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게임산업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 소프트맥스, 엠게임 등의 주가는 공천 본격화 이후 상승세다.

지난 9일 금감원의 테마주 단속 결과 발표이후 주춤하던 대선 정치인 테마주들 역시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개인투자자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친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9일부터 23일까지 11거래일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아가방컴퍼니(20.6%), 보령메디앙스(22.5%) 등 역시 매수세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테마주 역시 마찬가지다. 바른손이 같은 기간 5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희건설(34.2%), 우리들생명과학(42.3%), 우리들제약(55.8%), 우리들생명과학 등도 전고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테마주 상당수가 실질적인 수혜와는 기대가 먼 것은 물론 실적 악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817억원으로 0.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0억6805만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6.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9.2% 감소한 70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급등했던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역시 54.5억원으로 손실폭이 늘었다. 매출액은 303억원으로 전년대비 24.32% 감소했다. 우리들생명은 영업손실 29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양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정치테마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한다.

정 연구원은 “정치테마주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기보다 특정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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