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피증 더욱 심해져
“상장사 정기 주총인데, 취재를 막으면 어떡합니까?”
지난 21일 오전 10시. OCI의 정기주총이 열리는 소공동 OCI 본사 9층에서 소란이 일었다. 주총장을 취재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을 OCI 직원들이 문 앞에서 막은 것이다.
OCI 측은 주총장엔 주주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기자들의 불만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대기업 상장사들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언론에 주총 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데도 태양광 선도기업인 OCI가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OCI는 예전부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주총 현장 취재 거부도 예전부터 이어져 온 OCI의 ‘전통(?)’이다. 특히 이수영 회장의 아들인 이우현 부사장 등이 OCI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혐의로 논란을 겪은 이후 ‘언론 기피증’이 더욱 심해졌다는 후문이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OCI의 모 계열사 관계자 왈.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계열사들도 OCI 눈치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은 상당히 부담스럽죠. 기업 분위기가 폐쇄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성장한 걸 보면 대단한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