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재벌·反금융 정서 확산돼 소수만 ‘본선행’… 금융인은 3명에 불과
여야의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금융·기업인 출신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소수만이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확산된 反재벌·反금융 정서가 공천심사에 반영한 결과다. 그럼에도 해당 업계에선 이들이 국회에 입성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랜 세월 금융권과 기업에 몸담아 오다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이들 중 과연 몇 명이 살아남아 국회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금융인 출신으로 공천장을 받은 인사는 여야를 합쳐 3명에 불과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사명감은 막중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심전심으로 직원들을 배려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금융권 경영진 출신으로 유일하게 울산 북구에 공천을 받았다. 박 전 사장은 2008년 초 예보 사장직에서 중도에 물러나 2009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수만 놓고 보면 금융인보다는 기업인 출신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의 기업인 출신 후보 중 정치신인으로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경기 성남 분당을)와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충북 보은·옥천·영동)이 대표적이다. 유경희 유한콘크리트산업 대표는 서울 도봉갑에, 권은희 (주)헤리트 대표는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상직 전 이스타항공 회장이 전북 전주 완산을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충북 보은·옥천·영동)는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지낸 중소기업 출신 인사로 이 정부에서 모범중소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기업인인 배영애 동도백화점 대표는 불모지 경북 김천에 뛰어들었다. 이정국 두요감정평가법인 대표는 경기 안양동안에서 밭갈이 중이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로는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이기도 한 강은희 위니텍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당선 안정권인 5번을 따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김기준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12번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