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BBK 가짜편지’ 쓴 신명씨 고발

입력 2012-03-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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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씨 “가짜편지 진실 밝혀야” vs 홍준표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방해”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측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구속수감 중)의 기획입국설 단초를 제공한 ‘가짜 편지’를 쓴 신명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4·11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 후보로 뛰고 있는 홍 전 대표 측은 25일 “신씨가 가짜편지를 작성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홍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명백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해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고 “당시 가짜편지를 김경준 기획 입국의 증거라며 언론에 공개했던 홍 전 대표가 편지의 입수 경위를 털어놓아야 한다”면서 “검찰이 홍 전 대표를 상대로 그때 공개한 편지 출처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오는 31일 이전에 김경준씨가 제기한 명예훼손소송의 피고소인 자격으로 (한국) 검찰에 출두해 가짜편지의 작성 경위에 대해 진술하겠다”며 “홍 전 대표가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사실을 고백하지 않으면 총선 전에 추가로 폭로할 사실이 있다”며 “다음달 5일에 서울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 회견을 열겠다”고도 했다.

‘BBK 가짜편지’ 논란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BBK의 실소유자는 이명박 대통령 선거 후보”라고 주장한 김경준씨가 국내로 들어오자 이를 ‘기획입국설’로 규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던 홍 전 대표는 기획입국 의혹의 증거로 김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한 신명씨의 형이 미국에 있던 김씨에게 보낸 것이라는 편지를 공개했었다.

하지만 이후 이 편지의 실제 작성자는 신명씨로 드러났으며, 신씨는 가짜편지에 대통령 측근과 여권 핵심인사가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경준씨는 지난해 12월 신씨 형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신명씨에게 검찰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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