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차에 어린 두 딸 유골만?" 그것이 알고 싶다 '의문의 유서' 방송

입력 2012-03-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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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0개월만에 발견된 차량으로 인해 시작된 미스터리를 파헤쳐 볼 예정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24일 방송 예정인 그것이 알고싶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편에서는 어느 부부의 유서에 얽힌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파가 몰아치던 2011년 마지막 날, 인적이 드문 고갯길을 지나던 등산객 A 씨는 가파른 계곡 밑에 찌그러진 채 떨어져 있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자동차의 소유주는 10달 전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가족들과 함께 가출한 이규진(가명) 씨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곳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가족들의 비참한 동반 자살 현장일 터. 하지만 현장을 살펴보던 경찰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당시 13살, 10살이었던 두 딸의 유골만 발견되었을 뿐, 부모의 흔적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흔적이 없는 사건 현장은 여러 면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전문가는 “차가 주행 중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절벽 가까운 곳에서부터 저속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자살이나 사고가 아닌 계획적인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여기 저기 긁힌 차량의 외형으로 보아 차가 절벽 위에서부터 천천히 굴러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시신이 위치로 튕겨져 나왔다는 것.

그런데 현장에서 이 씨 부부가 쓴 또 다른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유서에는 부부가 근처 호수에서 자살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호수에서도 여전히 자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유서를 작성한 2주 뒤 부부가 의정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의혹이 증폭됐다. 취재 결과, 부부는 병원에서 동상 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 전국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부의 지인에 따르면 평소 유난스럽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챙겼던 엄마와 술에 취해도 아이의 장난감을 챙겨가는 자상한 아빠였던 두 사람. 부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이들을 낭떠러지에 남겨둘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동반자살을 계획한 가족의 비극적인 도피를 통해 최근 급증하는 가족자살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3월24일 밤 11시15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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