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열연, 김재범·유주혜를 만나다

입력 2012-03-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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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동성인데 왜 자꾸 끌릴까"

▲극중 각각 최한결과 고은찬 역을 맡은 김재범과 유주혜는 "16부작 드라마와는 분명 다른 재미가 있다. 한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집중해 쏟아내는 색다른 재미의 '커피프린스 1호점'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사진=고이란 기자)
어느날 당신이 동성에게 끌린다면?

철저한 이성애자가 동성에게 끌리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혼란. 그리고 다툼 속에서 싹트는 남녀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배우 김수로가 제작 PD로 나서 더욱 주목받는 뮤지컬‘커피프린스 1호점’은 입소문을 타고 대학로의 인기공연으로 어느새 우뚝 섰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공유(최한결)와 윤은혜(고은찬)를 스타덤으로 올린 작품이다. 뮤지컬 버전의 고은찬과 최한결도 만만찮은 매력을 갖고 있었다. 뮤지컬에서 고은찬 역으로 열연 중인 신예 유주혜, 그리고 뮤지컬계의 정평난 배우 김재범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났다.

먼저 ‘커피프린스 1호점’의 드라마와 뮤지컬로서 차이점을 물었다. 김재범은“주인공들의 외모가 드라마가 더 뛰어나지 않는가” 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뮤지컬의 장점으로 현장감을 꼽으며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에는 노래와 춤이 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뮤지컬만의 매력을 풀어놨다.

유주혜는 ‘축약의 재미’를 짚었다.

그는 “드라마의 경우 16부작으로 55분 정도씩 담아냈다. 하지만 뮤지컬은 150분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장소, 공간, 시간을 뛰어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데 여기서 오는 재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유주혜는 이미 공연계에선 될성 부른 떡잎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배우다. 2008년 가족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로 데뷔를 했다. 무대 위에서 보이시한 목소리와 행동으로 고은찬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그는 작은 몸집, 작은 얼굴. 천상 여성스러운 듯 외모다. 원래 극에서처럼 보이시한 성격일까. 그는 “여성스럽진 않다”며 털털해 했다. 다만 극 중 역할을 하다보니 성격도 맞춰가는 것 같다고.

유주혜가 커피프린스의 주역을 어떻게 잡아낼 수 있었을까? 그는 “이번 뮤지컬 오디션을 보기 전에 ‘페임’에서 드럼치는 역할을 했었다. 드럼을 치다보니 터프함이 생겼다. 한창 그럴때 ‘커피프린스 1호점’ 오디션을 보고 예상치 못하게 덜컥 붙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참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김재범은 후배 유주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혜의 나이는 뮤지컬 쪽에서는 어린 편이다. 하지만 연기-노래-춤 3박자 모두 갖춘 배우다. 재능도 뛰어난 여러가지를 소화할 수 있다. 집중력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재범은 뮤지컬-연극계에서 이미 스타로 자리 잡은 배우다. 쓰릴미, 지하철 1호선, 빨래, 지붕 위의 바이올린, 공길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입지를 쌓아왔다.

그의 연기에 반한 팬층도 두텁다. 공연이 끝난 후에 극장 앞에는 팬들이 줄을 서서 김재범을 기다릴 정도다. 유주혜는 “어느 날은 재범 오빠 팬이 몸에 좋은 보양식을 주고 가셨다. 덕분에 몸보신까지 했었다"며 웃는다.

마지막 질문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를 물었다.

김재범은 “기억에 남는 배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고 싶은 배우.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유주혜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달라졌다. 예전에는 뜨거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며 “지금은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관객들이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얻기 위한 기대감을 가지고 뮤지컬을 찾으신다. 그렇게 평소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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