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으로 출구전략 가능성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최근 ECB가 유럽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대한 경기 부양책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는 유로존 위기 당시 계획했던 4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집행을 연기하면서 출구전략으로의 선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현재 집행규모는 90억유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
ECB가 1%의 저금리로 역내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과 지난달 실시한 3년 만기 장기 대출(LTRO) 프로그램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8일 “역내 정부와 은행이 행동할 때”라고 말해 출구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CB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섣불리 통화정책을 바꾸기기에는 여전히 시장이 취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5.5%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