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권력]'金배지 큰뜻'…여의도로 간 스타들

입력 2012-03-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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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활동 참여-연예인 의원 1호는 3선의 홍성우…친노 문성근 4·11총선 부산서 출마

▲왼쪽부터 김을동, 최불암, 강부자, 강신성일, 이덕화
역대 국회의원들을 살펴보면 유독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다. 1978년 제10대 국회를 시작으로 3선 의원으로 이름을 남겼지만 정계 은퇴 후 제주도 수퍼마켓 사장님으로 변신, ‘소소한’ 생활을 했던 주인공. 홍성우가 포문을 연 연예계 출신 정치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인맥으로, 혹은 연예계 입문 전부터 정치에 큰 뜻(?)을 품고 남다른 행보를 보였던 이들 상당수는 정계로 발을 넓혀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물론 4년임기 이후 모두가 미소를 지은 것은 아니다. 정치에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아 연임을 하는 등 승승장구한 이들이 있는 반면 적잖은 ‘정치인바라기’들이 본전도 못 찾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연예계 출신 정치인 중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이를 꼽자면 영화배우 출신 신영균씨가 누구보다 먼저다.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한 신씨는 이후 300편에 육박하는 작품에 제작 또는 출연했다. 이제 백발이 성성한 80대 노부의 지난날을 회상할 때 앞서는 것은 스크린이 아니라 국회 활동 모습이다. 현재 국정에 가장 큰 관심을 쏟고있는 중장년층은 신씨를 배우가 아닌 15대, 16대 국회의원으로 기억한다.

배우로 출발했지만 정계인사들은 신씨의 항로 변경을 오래 전부터 예견했다. 기존 배우와는 다른 탄탄한 재력과 출신 성분 탓이다. 서울대 치의학과 출신인 그는 배우로 입지를 다진 이후 1971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시작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SBS프로덕션 회장을 거쳐 정계에 발을 들였다. 15대(신한국당)에 이어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에도 한나라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출발해 정치계에서 뿌리를 내린 여장부로는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딸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탤런트로 자신만의 색깔을 내보이며 호연을 펼치던 김 의원은 1995년 서울시의회의원으로 출마,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되며 정계에 데뷔했다. 김 의원은 아버지 김두한 탓에 탤런트 활동 당시에도 정치권 러브콜이 집중됐던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16대 대선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문화 특보를 지냈고, 18대에선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주위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이내 본업으로 복귀한 이들도 있다. 배우 최불암, 강부자, 고 이주일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다. 정 회장이 대선 도전 당시 함께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계에 진출했던 이들은 14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출발이 어찌됐든 이들은 임기동안 깨끗한 아랫물 정치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국회에 몸을 담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이들도 있다. 이중 일부는 국회입문을 꾀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낙마했다. 5공시절 집권당 행사에 동원돼 정치행사 연예인의 대표급으로 활동했던 방송인 김병조는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말실수 탓에 무릎을 꿇은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김병조가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민정당(당시 여당)은 국민에게 정을 주는 당, 통일 민주당(야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이라는 발언의 파장은 역대 말실수 중 가장 강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국민의 뇌리에 각인돼있다.

이외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자타공인 의형제급의 친분을 자랑하는 가수 김흥국을 필두로 이덕화, 강신성일, 정한용, 한인수 등이 본인 혹은 각별한 지인인 정계인사의 정치활동에 깊이 관여해 힘을 보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를 보낸 바 있는 배우 문성근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19대 총선 부산 북강서을에서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와 지역일꾼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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