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통큰 배팅…드라마 자막광고에 3억2천만원 쐈다

입력 2012-03-21 09:32수정 2012-03-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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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대의 특판예금 출시, 대출고객 금리 인하 등 유례없이 다양한 신상품과 이벤트를 통해 고객몰이에 한창이 외환은행이 또 한번 통큰 배팅에 나섰다. 론스타에서 하나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겪었던 내홍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직접 광고모델로 나선데 이어 드라마 자막광고에 뛰어들며 3억원이 넘는 자금을 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자사 메인모델인 배우 하지원씨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더킹’의 자막광고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은 3억2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막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에 광고문구를 삽입해 홍보효과를 노리는 광고기법 가운데 하나다. 자막광고 비용은 편당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20~30초짜리 TV광고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당연히 드라마의 인기가 높을수록 광고효과도 커진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신상품과 연계된 마케팅과 이미지 회복 등을 위해 자막광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계약과정에서 KB금융지주도 자막광고 제안을 받았다. KB금융이 당초 메인모델인 배우 이승기씨가 ‘더킹’의 또다른 주연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토 과정에서 KB금융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한편의 드라마 자막광고에 하나의 은행이 배정된다”면서 “‘더킹’의 두 주연배우가 KB금융과 외환은행의 메인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두 은행이 자막광고를 확보하기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은행들이 자막광고를 잘 내보내지 않지만 최근 자막광고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의외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자막광고는 드라마가 끝나고 예고편이 나가는 순간 어김없이 TV화면을 장식하면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최근 4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해를 품은 달’의 자막광고를 통해 막대한 홍보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 해품달 외에도 ‘제빵왕 김탁구’ ‘시크릿 가든’ 등에서 기업은행이 자막광고를 통해 20~30초짜리 TV광고보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홍보효과를 얻었다”면서 “은행들이 이를 보고 벤치마킹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자막광고 비용이 편당 200만~3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회 기준으로 6000만원 전후지만 외환은행과 KB국민은행이 맞붙으면서 비용이 급등했다”면서 “평균 비용보다 높아 향후 광고단가가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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