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사회적기업 지원하는 제도 도입… 구매 한도도 점차 확대
SK그룹의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옛 MRO코리아)’가 공식 출범했다.
SK그룹은 최근 행복나래가 정관개정 등 사회적기업 전환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20일 밝혔다. 행복나래는 향후 6개월 동안 사회적기업 경영활동 등 법적요건을 갖춘 후 고용노동부의 인증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SK의 담대하고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며 "행복나래가 우리 사회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행복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행복나래가 규모 면에서뿐 아니라 혁신적인 경영과 사회 기여도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의 전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행복나래를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 곧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복나래는 이를 위해 시장 경쟁력이 약한 중소 사회적기업에 가산점을 부여,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 약자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소 사회적기업엔 일반 기업보다 30일 빠른 현금 선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 현재 20여곳인 사회적기업 협력업체를 50여곳으로 확대하고, 구매 한도도 올 70억원에서 오는 2013년 100억원, 2015년 190억원 등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행복나래는 편부모 가정, 고령자 등 취약계층 1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행복나래는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 매출 증대→ 수익 창출→고용 확대→ 지속 경영’의 밸류 체인(Value Chain)과 사회적 기업의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행복나래는 지난달 28일 수익금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정관개정 절차를 마쳤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수익금 중 5억7000여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정기주총을 열어 전체 이사 7명 중 4명의 사외이사를 사회적기업 분야 전문가 출신들로 선임하기도 했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행복나래는 대기업이 안정적인 수익구조의 계열사를 통째로 사회적기업화했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책임경영의 새로운 전범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기업 확산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