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친박 홍사덕 vs 4선 잠룡 정세균
종로에선 6선의 홍사덕(69) 의원과 4선의 정세균(61)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 간 대결이라는 점도 눈에 띄지만, 홍 의원은 친박근혜계 맏형, 정 의원은 친노무현계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양당 최대 계파가 격돌한다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각각 소속한 정당의 텃밭인 대구와 전북을 떠나 연고 없는 서울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당내 최다선인 홍 의원은 국회부의장, 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박근혜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이에 맞선 정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쌍용그룹에서 상무를 지낸 그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다.
홍 의원은 “당에서 맡긴 소임을 정성껏 수행해 성공시키겠다”며 종로 사수 의지를 다졌고, 정 의원은 “종로 승리로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정권심판의 태풍을 일으키겠다”며 기필코 이곳을 함락시키겠다는 각오다.
현재 판세는 그야말로 혼전이다. 당초 홍 의원이 두 자릿수 가까이 앞서나갔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43.0%의 지지율을 얻어 32.3%를 얻은 정 의원을 10.7%포인트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반면 국민일보가 GH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41.5%로 홍 의원(40.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 포인트)
이들은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서도 현재 50대 50의 점유율을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심판론으로 선거 막판 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