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뀌었다”무소속 출마러시 선거판 흔든다

입력 2012-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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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여야 후보 텃밭 출마 강행

4·11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여야 후보들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잇달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일부 공천 탈락자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까지 보였던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의원의 당 잔류 선언 이후 공천 내홍이 수습단계로 접어드는 듯 보였으나 지난 주말을 기해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유정현(서울 중랑갑) 의원은 공천심사용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7.6%가 나왔음에도 3.1%에 그친 비례대표 김정 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리면서 무소속행을 택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선 당초 현역인 이인기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권을 획득한 석호익 예비후보가 성(性) 비하 발언으로 공천장을 회수당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지역민심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영근 전 화성시장(경기 화성갑)도 탈당,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탈당한 전여옥 의원은 박세일 대표가 이끄는 국민생각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옮겼으며, 친이 이윤성(인천 남동갑)·허천(강원 춘천)·정미경(경기 수원을) 의원, 친박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무소속으로 밭갈이에 나선지 오래다.

여기에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친이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과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홍보수석까지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야풍(野風)이 불고 있는 부산지역에서 탈당자가 나오면 지난 18대 총선 때처럼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통민주당이 창당되는 등 공천 내홍을 겪어 온 민주통합당은 텃밭인 호남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 8개 지역구 중 4곳에서 현역 의원 등 유력 주자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갑과 북을에서는 조영택·김재균 의원이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 채비를 마쳤고,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에 양보한 서을에서는 공천 기회를 빼앗긴 민주당 후보들끼리 ‘무소속 후보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전북에선 유성엽(정읍)·신건(전주 완산갑) 의원, 김태식(전주 덕진) 전 국회부의장 등이, 전남에서는 최인기(나주·화순) 의원 등이 공천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호남에선 아직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구 민주계 지지자가 많아 이들의 출마는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전례로 보면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선이 쉽진 않은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기존 소속 정당의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는 굉장히 큰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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