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그룹 계열사 CEO 자사주 보유 현황
본지는 국내 주요그룹 주력계열사 공시 자료를 통해 CEO들의 주식 자산과 연봉을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 주요그룹 계열사 CEO 20명 중 7명은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이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의 최지성·이윤우 부회장이 각각 자사주 1만주와 5000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평가액이 각각 122억1000만원과 61억500만원에 달한다. 이윤우 부회장은 최근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3명은 연봉도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3분기 보고서상 3명의 평균 연봉 지급액은 79억원이다. 연말까지 가정하면 100억~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배당수익도 대기업 일반 직원 연봉을 넘는다. 회사가 주주총회 안건을 통해 밝힌 현금배당액은 주당 5000원.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윤주화 사장은 이달 중으로 59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최지성 부회장과 이윤우 고문도 각각 5000만원과 2500만원의 현금이 들어온다.
현대차 설영흥 부회장도 오너가 부럽지 않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비등기 임원이지만 그가 보유한 현대차 주식은 5만주에 이른다. 13일 종가(22만3500원)를 기준으로 지분 가치는 무려 111억7500만원에 이른다. 3월 지급 예정인 배당액만 9000만원이다.
설 부회장 외에도 자사주 2만주 이상(지분가치 40억원이상)을 보유한 임원이 3명이 더 있다. 노재만 사장은 2만7288주를 보유해 주식 가치가 61억원을 육박한다. 노 사장은 지난해말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최한영 부회장과 이정대 현대모비스 부회장도 각각 2만5100주와 2만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각각 56억원과 45억원이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 주식 6445주를 갖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 정만원 부회장과 하성민 대표가 수십억원대 부자로 꼽힌다. 우선 정만원 부회장은 현재 SK텔레콤 주식 72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평가액으로 10억1000만원에 이르는 등 SK그룹 CEO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성민 대표는 그룹내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는 인물이다. 하 대표를 포함해 등기이사 3명에게 지난해 3분기까지 지급된 보수는 1인당 평균 32억원이다. 또 하 대표는 현재 SK텔레콤 주식 738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SKC&C 정철길 대표도 많은 자사주를 갖고 있다. 그가 보유한 SKC&C주식은 3500주로 시가 평가액이 4억2000만원이다. 회사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원 내외이지만 정 대표는 올해 회사가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쏠쏠한 쌈짓돈을 챙기게 된다.
포스코에서는 최종태 대표이사 사장이 정준양 회장(1614주)보다 많은 178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가 40만원선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 평가액은 7억원을 훌쩍 넘는다.
S-OIL 김동철 수석 부사장과 조영일 부사장도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주식 부자다. 김동철 수석 부사장은 현재 회사 주식 3만9474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가 현재 12만원선인 점을 감안한 평가액은 47억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일 부사장도 3만4180주를 보유한 CEO 대주주다. 시가 평가액은 41억원 수준이다. 박봉수 수석 부사장도 자사주 3만2360주를 보유하고 있다. S-OIL은 이달 중으로 주당 3200원의 현금을 배당할 예정이다. 부사장 3명들은 각각 1억원 가량을 배당받게 된다.
한편 일선에서 물러난 전직 임원 중에서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현 삼성물산 고문)의 재산이 눈에 띈다. 최근 가족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L&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강남 테헤란로에 L&B 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문이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한 빌딩의 시가는 2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B타워는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 변의 요지에 위치한 지상 19층, 지하 4층의 상업용 빌딩이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상 이 빌딩은 토지 618.6㎡(200평), 연면적 1만3936㎡(4215평)이다. 이 고문은 L&B타워를 2006년 8월 매입했으며 매매금액은 토지가액 230억원, 건물가액 400억원 등 모두 6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