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가풍·전통 맞는 보석류 선호…최근 ‘현금+현물’적절히 섞는 추세
#얼마 전 결혼한 국내 50대 기업 재벌가 집안의 K군과 J양의 결혼예물로 오고간 것 은 고가의 미술품과 수십억대의 전통공예품이었다. 평소 해외 유명 미술품에 대한 식견이 남달랐던 J양 집안의 가풍을 고려해 K군 어머니가 준비한 초특급 결혼예물이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외유명 화가의 이 미술품은 최고 수십억까지 호가한다고 한다. J양의 집안에서는 이에 대한 답례예물로 최고급 명인의 전통공예작품과 상감청자를 준비했다.
상류층과 스타 연예인들의 전문 웨딩플래너 이기숙 듀오웨드 수석팀장이 전하는 최근 럭셔리 예물·예단 풍속도는 바로 ‘전통과 가치, 다양성’에 있다. 상류층에게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 비용에 상관없이 집안의 가풍에 어울리는 가치 있는 예물과 예단, 선호하는 것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일반 웨딩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골프회원권, 부동산, 주식 등의 예물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석류 또한 가풍과 전통에 부합한 것을 선호한다.
“상류층의 경우 비용보다는 대대로 전해지는 집안의 가풍과 전통에 부합한 보석류를 선호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다이아몬드, 진주,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등 5종 풀 세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다이아몬드 한 가지도 결혼 예물로 주고 받죠.”
이와함께 한층 높아지고 있는 안목 덕분에 미니멀하고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도 선호한다. “자칫 화려한 디자인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부담스러운 형식적인 예물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의 예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특히 디자인적인 면에서 그 동안 클래식하고 우아함이 주를 이뤘다면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어요. 다이아몬드의 경우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사랑 받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금 목걸이, 팔찌, 다이아 반지 등을 준비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반지의 경우 티파니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 간단하게 교환하고 자주 착용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시계는 특히 명품구매 비중이 높은데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살펴보면 까르띠에, 오메가나 불가리 등이 있으며 롤렉스도 주고받는다. 여성의 경우에도 불가리, 까르띠에나 티파니 등을 선호한다.
즉 현금 예단의 ‘편의’에 현물 예단의 ‘정성’을 더하는 것이다. 현금예단과 함께 현물예단으로 기본적인 예를 갖춘 반상기, 이불, 미술품, 회원권 등을 보내는 추세다. 특히 시부모님이 원하는 베스트 아이템에는 명품백, 모피코트, 실용적인 이불(침대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침대용 세트) 등도 꼽힌다. 이밖에 김치 냉장고나 여행패키지 상품, 건강의료도구 및 운동기구, 노후연금적금 등의 예단도 각 집안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실용적인 상품들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