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활성화 ‘첩첩산중’

입력 2012-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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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은행 계좌 개방, 체크카드 현금 인출 기능 탑재 등 주요 이슈에서 은행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카드사를 관계사로 둔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전업계 카드사들에게 계좌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SC은행 등이 일부 전업계 카드사에 계좌를 개방해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소 전향적인 자세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말 체크카드 활성화를 골자로 한 ‘신용카드시장 구조 개선 대책’을 내놓고 지난 1월에는 계좌 이용 수수료도 0.2%로 인하키로 했다. 수수료는 낮췄지만 정작 계좌 개방은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이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나 삼성전자처럼 전업계 카드사의 캡티브 시장도 열어줘야 형평성이 맞는 것 아니냐”라며 “최근에 있었던 은행 계좌 개방 관련 회의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계좌 개방이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전업계 카드사 체크카드의 현금인출 기능 탑재 여부에 관한 논의도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제만 가능하고 현금인출이 불가능한 체크카드는 반쪽 짜리 상품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은행들의 입장에서 현금인출까지 허용하면 기존 은행계 체크카드 고객을 전업계로 내주는 결과가 된다.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전업계 카드사는 은행과 제휴를 맺어 은행 창구에서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증권사 CMA 계좌와 연계된 전업계 체크카드는 이같은 방식으로 발급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보통예금 개설과 함께 체크카드가 발급되는 현 시장 구조상 은행의 계좌가 개방되더라도 은행 창구에서 전업계 체크카드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체크카드 영업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사간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는 부분이어서 양측간의 합의 도출이 휩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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