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두심은 암기왕?

입력 2012-03-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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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TV 채널A의 새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극본 김신혜, 연출 장형일 김상래, 제작 스토리티비)에서 한국 전통음식 조리기술 무형문화재 박계향 선생 역을 맡은 배우 고두심이 ‘암기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화제다.

흔히 배우들 사이에서 외우기 어려운 대사로 꼽히는 것은 각종 음식의 재료와 효능을 줄줄이 열거해야 하는 ‘대장금’ 류의 음식드라마, 입에 붙지 않는 법률이나 의학 관련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신의 저울’,‘하얀거탑’ 류의 법정드라마와 의학드라마다.

‘불후의 명작’은 더욱이 음식이 그냥 음식이 아닌 ‘약이 되는’ 약선음식이다 보니 웬만한 의학드라마 못지않은 요리명과 의학명이 결합된 고난도 대사 인것.

그렇다보니 고두심을 비롯해 침이나 탕약 대신 약선음식을 주로 처방하는 한의사 금희 역의 박선영, 설렁탕 집을 운영하며 손님의 입맛과 질환에 따라 약이 되는 김치를 상에 올리는 산해 역의 임예진 등의 배우들은 마치 학창시절의 시험 기간으로 돌아간 듯 대사 외우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드라마 김신혜 작가는 “고두심 선생님께서 올해 예순이 되셨지만, 웬만한 젊은이보다 암기력이 좋으시다. 선생님의 특별한 암기력을 믿고, 시청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알리고 싶은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대본에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극 초반, 김치와 더불어 각종 전통음식이 약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역할의 주축을 맡은 계향의 대사는 정말이지 길고도 어렵다.

일례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보해 주는 녹차대추인삼밥과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맑은숙지황사물탕, 숙면을 돕는 상추겉절이, 온몸의 열을 풀어 주고 혈을 맑게 해 줘 답답함을 풀어 주는 생지황백김치를 준비했습니다. 이건 대추주입니다. 주무시기 전 한 잔 드시면 잠이 잘 오실 겁니다. 중국 대사님께선 해산물을 즐기고 찜과 구이를 좋아하시고, 고혈압이 있다고 하셔서 고혈압에 효과가 큰 가지를 넣은 가지찜밥과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예방해 주는 구기자대하찜,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 주고 고혈압에 좋은 모듬마늘구이와 해물표고버섯전, 혈압을 잡아 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갈근대구탕,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고혈압 예방에 좋은 황기오이물김치를 상에 올렸습니다”를 한 번에 읊어야 하는 대사이니 그 어려움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김치 홍보대사라해도 과언이 아닐 대사도 흥미롭다.

“주로 백김치와 동치미 종류, 절임 방식의 장아찌 종류가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때도 숙성과 발효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좀 더 확실한 발효 숙성 김치의 시작은 고추와 통배추가 수입된 후라고 봐야죠… 배추에는 비타민 A와 C, 단백질, 칼슘 같은 영양소가 많고 양념에 버무려 오래 익혀도 아삭아삭한 질감과 탄력을 유지하고 고춧가루와 젓갈, 마늘 등 다른 재료와 어울려 숙성과정에서 젖산 발효를 일으켜 유산균과 영양소가 풍부한 김치로 완성이 됩니다. 그러니 대표김치로 우리나라 대표음식으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겠죠?”

한편 김치 전문 음식드라마를 표방한 ‘불후의 명작’은 전파를 타기도 전부터 형성되고 있는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오는 1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30분에 20부작으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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