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잇따른 호재로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1.8% 급등한 269.61로 장을 마쳐,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8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투자자 경기 기대감이 2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다소 완화된 긴축안의 이행을 합의하는 등 유로존 위기가 완화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역시 2월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 힘을 받았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4년여 만에, 나스닥지수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만3000선을 넘어선 1만3177.68로 장을 마쳤다.
이에 국내증시도 대세 상승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 유가 강세 등 경계 요인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강세장의 원천은 바로 유동성이다. 전일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며 최근 매도추세 전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 방향성과 연관성이 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세계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 축소, 제한되고 있는 기업실적 하향, 부진했던 자동차업종에 대한 선전 기대감 등이 증시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