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반(反)월가 시위’로 국내 은행들의 입지가 좁아졌던 시기에 회장직에 자리한지 어느새 석달이 넘어섰다.
취임 당시 은행들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심부름꾼 역할에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혀왔던 박 회장의 100일 간 업무 수행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최근 저축은행 피해자지원 특별법이 논란이 되면서 각 업권의 금융협회들과 함께 반대의 입장을 밝혔던 점도 ‘당연히 연합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기 적절하게 의견을 내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원은행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연합회 내부적으로도 직원들과의 관계와 조직 분위기 정착에 노력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조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대화의 자리에 적극 나섰다는 평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장 취임 이후 일주일에 두 번 만난적도 있다”며 “본인이 업무를 하고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근무환경이 나아졌다는 평이 오간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생각보다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100일이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취임 당시 얘기 했던 것 처럼 금융환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통령 경제비서관실 서기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제1차관, 우리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