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 국내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 직전 고점인 205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증시에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외국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정부는 국채 교환과 관련해 민간 채권단 참여율이 8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총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안 중 355억 유로을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2차 구제금융안에 28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일단 급한 불은 꺼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점과 중국이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 내수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증시의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1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양적완화 등 추가적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그리스와 중국의 위기 완화로 이번 주 국내증시의 추가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리스 국채협상도 최종 참여율 85.8%를 기록해 무질서한 디폴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2000선을 밑돌 경우 2000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고점인 2050선 돌파시도를 감안해 시장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 역시 “1950에서 지지력을 확인했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여전하다”며 “코스피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지는 못하더라도 205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엔화약세는 여전히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국채교환이 성공했고 미국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받아낼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받아낸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매매 수준을 넘어서는 공세적인 시장접근은 부담스러워 보인다”며 “고유가와 엔저의 위협을 떨쳐내지 않고서는 시장이 멀리 나아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