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전업사 2조1171억원…전년比 22% 감소
카드사 순익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10년 3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이익이었던 데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현금대출의 증가세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 BC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11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조7212억원보다 22.2%나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7963억원으로 2조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냈다.
카드업계 순익은 지난 2007년 1조2467억원, 2008년 1조6608억원, 2009년 1조8643억원, 2010년 2조7212억원 등 가파르게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크게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익 규모가 큰 상위권 카드사들은 대부분 순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1조1070억원에서 8759억원으로, 1조1562억원에서 375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순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010년 기록한 대규모 순익 가운데 지분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이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0년 당기순이익 가운데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법인세 환급액, 배당금 수익 등 비경상적 영업수익을 제외한 경상적 순익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또 수익성이 높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현금대출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제한된 것도 요인이다.
지난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한 현금대출의 총 증가율은 1.5%로 전년도 증가율 7.1%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카드론은 지난 2010년 42.3%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지난해는 3.6% 느는 데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부문의 확장도 어렵기 때문에 올해도 순익이 대폭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용판매쪽도 역마진이 발생하는 3만원 미만 소액 결제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