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24시]주차장 '수출의 다리' 어찌 할꼬

입력 2012-03-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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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전 완공된 G밸리 1·3단지 도로, 러시아워땐 다리 통과 1시간 걸려

▲지난 1970년 G밸리 제1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수출의 다리가 완공됐다. 사진은 교통정체가 심각한 출근시간대의 수출의 다리 모습.
지난 1970년 G밸리 제1 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수출의 다리’가 완공됐다. 이 다리는 1980년대 당시 구로공단 수출에 큰 기여를 하는 가교라는 의미로 ‘수출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교통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이 다리가 오히려 지독한 교통정체를 가중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업체수와 근로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반면 교통 체증 문제 해결을 위한 그 어떤 대안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입주기업체수는 지난 1999년 597개에서 10여년이 흐른 지금 1만1000여개로 무려 20배나 늘었다. 근로자수 역시 당시 3만여 명에서 14만여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도 수출의 다리는 지난 1992년 편도 1차선에서 2차선으로의 확장공사가 진행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대체도로 부재 △대규모 광명시 공동주택 개발 등도 교통량을 폭증시키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의 다리를 지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임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몇 년간 서울시 차원에서 해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현실성과 실천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10월 ‘G밸리 기업 1만개 돌파 기념식’에 참석한 당시 오세훈 서울 시장은 수출의 다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략을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두산길’ 지하차도를 이용해 국철 경계선을 넘는 길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천을 위한 대책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서울시에서 그 이후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2011년부터는 G밸리 입주업체 대표 모임인 경영자협의회가 교통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수출의 다리’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교통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취합된 대안들을 모아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또 금천구 차원에서도 수출의 다리 교통량 분산을 위해 지하차도(디지털3단지~두산길간) 건설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으나 재원(700억)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산단공은 금천구 주도의 교통량 진단사업은 근원적인 대책이 못되며 서울 산단공 교통기반시설에 대한 광역적인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수출의 다리 교통대책은 서울시, 경기도, 국토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광역교통망사업의 장기계획으로 추진돼야 근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서울시, 금천구청, 산단공 경영자협의회, 지역의회가 주축이 되는 범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중합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인 정부 사업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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