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총리 ‘부자세’ 도입 제안

입력 2012-03-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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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춘계 콘퍼런스서 밝혀…20~30% 선 염두에 두는 듯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부자세’ 도입을 전격 제안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유민주당 당수인 클레그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자민당 춘계 콘퍼런스에서 세금을 줄이려는 갑부들을 겨냥해 부자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영국인들은 소득의 30% 또는 40%를 세금으로 내는 반면 부자들은 20% 미만의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클레그 부총리는 지적했다.

부자들이 ‘적절한’ 세금을 내기만 한다면 보수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소득세 최고 세율 50% 폐지’도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연간 15만파운드(약 2억9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클레그 부총리가 제안한 부자세는 연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인 부자들이 내야 할 최소 세율을 법으로 정해놓자는 법안이다.

구체적인 세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20~30% 선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그 부총리는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도 “연간 수백만 파운드를 버는 수백 명의 갑부가 세율 20% 미만의 세금을 내고 있다”며 “사람들이 공정한 세금을 내고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도록 특정 최소 세율을 법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니 알렉산더 예산담당 장관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연소득 1만 파운드 이하에 소득세를 면제하자는 입장이다.

알렉산더 장관은 “과세 최저한도를 올리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자민당은 내년 선거 공약에서 과세 최저한도를 1만2000파운드로 올리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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