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매물로 나온 전자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인수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M&A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전자랜드 인수를 위해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의 인수 후보자로는 그동안 대형 유통기업들인 롯데, 신세계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업계 1위인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오자 상대적으로 전자랜드 인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고 이 기회를 SK네트웍스가 활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자랜드는 비록 하이마트 등 업계 1위 업체들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전국 10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는 등 전국적인 유통망이 구축돼 있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이동통신기기 등을 소매점에 공급하는 도매역할을 했는데, 전자랜드를 인수하게 되면 직접 판매는 물론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전자랜드 측은 매각금액으로 2000억원대를 제시했고, SK네트웍스 측은 1000억~1300억원대를 인수 금액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연내 SK증권 매각으로 확보되는 유동성으로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SK증권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200억~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측은 “전자랜드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만일 전자랜드 인수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SK증권 매각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선 전자랜드 측이 인수 협상 사실을 흘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쏟게 하고, 협상에 나선 SK네트웍스에게도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SK네트웍스에 대해 전자랜드 인수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