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銀 외화예금 급증…환율 반등 여파

입력 2012-03-09 09:07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외화예금이 급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자 환율 반등에 대비해 외화를 사 두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03억5800만달러로 1월 197억2500만달러보다 6억3300만달러(3.2%) 증가했다. 작년 2월의 123억3800만달러 보다는 65%나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외화예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달러화와 엔화 환율이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자 기업들이 꾸준히 외화를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와 유가상승 가능성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환율이 언제든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개장일인 1월2일 1155.8원(종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다 2월29일에는 1118.7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115.5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엔 환율도 1월2일 100엔당 1502.99원에서 지난달 말 1388.83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화대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외화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142억600만달러로 1월 146억6000만달러보다 4억5400만달러 (3.2%)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