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은행권 최대 高卒 채용 박람회 현장 가보니…

입력 2012-03-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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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4층.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고등학생들이 설렌 표정으로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올해 은행권 최대 규모로 20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키로 한 우리은행의 '고졸 신입행원 채용설명회' 현장. 전국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 및 선생님 등 5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해 은행권의 고졸 채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우리은행이 채용설명회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언론사들의 취재열기 또한 뜨거웠다.

오전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은행 임원들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박람회는 시작했다. 이날 김양진 수석 부행장, 김용우 상임감사위원, 정화영 HR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우리은행에 입사한 고졸 행원들의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독산동 지점의 이사랑 주임(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올해 2월 졸업), 천안신방동지점의 전화정 주임(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올해 2월 졸업), 전라북도 익산지점의 이단비 주임(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올해 2월 졸업)을 비롯한 고졸 행원들이 "두려워 말고 당당하게 합격하시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 행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 행장은 "처음에 고졸 행원을 다른 은행 처럼 20~30명 뽑을까 생각했었는데 검토 단계에서 (채용 규모를) 크게 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채용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직원들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해 질 때가 있는데 실제로 (고졸 신입행원을) 뽑아놓고 한 세 번쯤 울었다"며 "개인 한 명, 한 명을 볼 때 얼마나 충실히 잘 자랐는지를 알 수 있고, 지금은 (고조 행원을) 보배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장은 멘토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어린나이에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인생의 멘토를 정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멘토들에게 평생 자기처럼 후배를 키워달라고 부탁했다"며 업무에 대한 걱정을 할 지원자들의 입장을 배려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행장은 "한일은행 시절에는 포항제철, 삼성전자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며 "은행의 역할은 기업을 살리고 어려운 서민들과 같이 하는 것이고 그러한 사명감을 갖고 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행장의 환영사가 끝난 후에는 서울 스퀘어 지점의 김지혜 주임이 직접 합격 수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부 행사가 끝난 후 이 행장은 박람회를 찾은 고등학생 중 4명과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 행장과 대화를 나눴던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 김지영 학생은 "행장님께서 열심히하면 (은행에)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채용 박람회가 시작하면서 우리은행 관계자·학생·교사들은 설렌 부위기였다. 이날 우리은행 인사부에서는 총 40명이 행사에 지원됐으며, 이중 10명이 학생들 30~40명씩을 담당해 상담을 진행키로 했다.

우리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급여, 근무시간 등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높다"며 "오늘은 학생들의 성향이나 은행에 대한 관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한 선생님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표정이었다.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민칠기 취업담당 선생님은 "은행권에서 많이 뽑는 것은 좋은데 일시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취업을 한 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흔히 얘기하는 학력 차별을 느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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