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박스권 이탈은 없다

입력 2012-03-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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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가 간만에 모두 조정다운 조정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민간채권단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와 유로존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유로달러도 큰 폭 조정을 받았다. 독일지수는 3% 이상 폭락했으며 미국 3대 지수와 여타 유럽 증시도 2% 내외의 비교적 큰 폭 조정을 받았다.

미 다우지수는 1만2560P 부근이 매우 강력한 지지라인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조정다운 조정, 기다리던 조정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칼럼을 통해 2월 말과 3월 초의 큰 조정에 대비하자는 언급을 수도 없이 해왔다. 어제 해외지수의 큰 폭 조정을 첫 신호탄으로 중장기적으로 매우 좋은 매수 타이밍이다. 앞으로의 조정은 박스권 등락속에 꽤나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유로/달러의 조정이 눈에 거슬린다. 유로/달러의 조정은 달러캐리트레이드 지표를 악화시켜 외국인의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에 걸림돌이다. 현재 유로/달러는 1.31달러대에서 거래중이며 전일 해외증시의 폭락과 함께 EWY 지수도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유로/달러의 추가 조정은 그리 크게 발생할 것 같지 않다. 1차적으로 1.305 ~ 1.307 달러대에 매우 강한 지지라인이 존재하며 2차적으로 1.29달러대에 생명선이 존재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유로/달러가 1.292달러를 하향 돌파할 경우 외국인의 수급이 상당히 꼬이며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변 여건상 이렇게 될 확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칼럼에서 증시 조정의 세가지 요인 중 하나로 VIX 지수의 바닥권 영역을 설명했다. VIX 지수는 과거 데이터상 16 초중반대에 근접했을 경우 크게 반등을 보였고 이는 증시에 불가피한 조정을 제공했다. 2월24일 VIX 지수는 16.42의 바닥을 찍은 뒤 어제는 15.62%의 급등을 보였다. 이런 시그널로 지수는 추가적인 숨고르기성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증시는 목요일인 합성만기일까지 최대 1940P 부근까지 하락을 열어두자고 여러차례 언급했다. 코스피지수 또한 이 부근대를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1936P ~ 2050P 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지수가 1978P 이하로 들어올 시 경기민감주와 IT, 건설 업종 또는 중소형주 중 메이저의 수급이 좋은 종목으로의 단기 분할매수 접근이 매우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넷째주에는 코스피 주봉상 2011년 9월 26일 바닥으로부터 26 변곡이 도래한다. 추가 조정이 그리 깊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유로/달러의 지지선

유로/달러는 달러캐리트레이드 지표 즉, 외국인의 자금 투입 여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그 현상이 더욱 심하다. 이머징 마켓은 신흥 성장국을 의미하며 해당 국가의 증시는 여타 선진국 증시에 비해 고위험-고수익의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2월 말까지 ECB(유럽중앙은행)는 총 2번의 LTRO(장기대출 프로그램)를 시행했고 그 유동성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크기로 장기 프로그램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성 자금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LTRO의 시행으로 인해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눈에 띄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유로존 국채의 안정은 세계 경기를 안정시키고 위험자산으로의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이는 유로화의 평가 절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1.305 ~ 1.307 달러대에는 매우 강한 지지라인이 존재하고 있으며 1.292달러대에는 철옹성과 같은 당분간은 무너지기 힘든 지지라인이 존재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현재 1.31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정받을 수 있는 폭이 그리 크게 남지 않았다.

2. 미국 다우지수 1만2560P 강력한 지지선

이 라인대는 60일선과 5주선 일목균형표의 구름대 상단이 모두 모여있는 자리이다. 또한 어제 조정이 발생할 시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 매수자들은 이미 자금을 일부 확보해 놓은 후 이 라인대까지의 조정시 매수 가담을 위해 팔짱을 끼고 마음 편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3. VIX 지수 23 ~ 24 매우 강한 저항 라인

현재 VIX 지수는 20.87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VIX 지수는 23 ~ 24 전후 라인대가 매우 강한 매물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해외증시의 조정은 악재에 의한 것이 아니다. 단지 가파르게 상승한 데에 대한 일부의 차익매물 출회로 인한 조정일 뿐이다. VIX 지수가 위 라인대를 강하게 돌파할 것이라 판단하지 않는다. 설령 일시적으로 돌파한다해도 다시 하락할 것이다.

4. EWY 지수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

EWY 지수에서 매우 중요한 지지와 저항 라인 역할을 하는 50일선이 장기 이평선인 200일선을 3월5일 돌파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가 중장기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매도세가 빠져나갈 만한 큰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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