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정권초 출석 잦던 인사 간곳 없고…세대교체중

입력 2012-03-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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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금회 모임은…이두희·홍재형·류시열씨 등 모임참석 안한지 1년 넘어

지난달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의 노보텔 엠베서더 호텔 2층 샴페인홀은 금융계 인사로 북적거렸다.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모임)’의 신년 하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곳은 참석자가 150명 이상이 되야 예약이 가능한 곳이다. 최대 수용인원은 280여명이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150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지난 2008년 당시 150여명이 신년하례회를 찾았다. 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문전성시다.

신년하례회에는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재실 전 성신양회 사장, 나석환 전 한보철강 사장 등 원로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 이병화 하나대투증권 상근감사위원도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장병구 전 수협은행장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예배를 했다. 이후 저녁 식사 하는 자리가 두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김재실 전 사장 등 중간에 자리를 먼저 뜨는 인사도 있었다. 대부분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소금회가 MB정권 초기와 변한 점은 있었다. 원로급 이외에는 40~50대 젊은 인사들로 교체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30대 후반~40대 후반의 인사가 30명 가량 됐다. 이들은 따로 테이블을 잡고 앉았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김재실 전 사장, 홍인기 전 이사장 등이 소금회를 꾸렸던 게 50대였으니 차기 소금회 주자들인 셈이다.

현재 소금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1955년생이다. 올해 57세다. 성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할 당시 MB의 고대 인맥으로 분류됐다. 이병화 상근감사위원이 맡았던 소금회 총무는 외환은행의 한 차장이 담당하고 있다.

소금회가 2008년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정권 초기 높은 출석률이 보인 인사들이 이제는 도통 소금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권력형 모임을 쫓은 인사였던 셈이다. 소금회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반에 예배에 매달 참석했던 인사 중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어 기억이 날듯 말듯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정권이 기우는 것과 비례해 소금회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소금회 멤버인 이두희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최근 참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재형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권 초반에만 반짝 출석했다. 류시열 전 제일은행장도 소금회에 참석하지 않은지 1년 이상 됐다.

물론 금융권력과 소금회를 결부짓는 것에 대해 소금회 관계자들의 거부감은 크다.

김재실 전 사장은 “창립한 지 16년이나 됐는데 지금이나 처음이나 우린 똑같다”며 “외환위기 이후 몇몇 인사가 높은 자리에 오르니 언론에서 과하게 연결지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소금회와 함께 했다는 점이 권력과의 연관성을 짓게 만든 원인으로 소금회 회원들은 보고 있다.

그는 “소금회는 같은 업종에 일하면서 같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안에 한 친목단체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창식 소금회 회장은 “소금회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금융권의 한 고위인사는 “정권 초반에 소금회 출신이 인사에서 남들보다 앞선던 것은 사실이다”며 “그 원인이 소금회인 것인지 아닌지는 명확히 구분할 순 없지만 당사자들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소금회는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오전 6시30분에 모이는 정기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력의 교체와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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