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실험 의혹을 받는 파르친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6일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IAEA 주재 자국 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관련 절차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고 반관영 ISNA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또 "IAEA 회원국들의 지지를 기대한다"면서 성과를 약화할 수 있는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회원국들에 당부했다.
아울러 IAEA 대표단이 2005년을 포함해 이전에도 2차례에 걸쳐 파르친 군사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시설과 관련한 모든 의혹은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파르친은 IAEA의 사찰을 받을 의무가 있는 핵 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군사시설일 뿐이며 어떤 핵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란 당국의 주장이다.
이란은 실제 최근 2차례 테헤란을 방문한 IAEA 대표단의 파르친 군사시설 사찰 요구도 모두 거부했다.
다만 페레이둔 압바시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지난주 "외국인의 파르친 시설 사찰은 군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찰 허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도 지난달 기자들에게 이란과 IAEA의 합의가 이뤄져야만 파르친 시설 방문이 허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IAEA 사찰단의 파르친 시설 사찰 이전에 이란이 핵 활동을 은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dpa 통신은 전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파르친 군사시설에서 핵 활동으로 의심되는 정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이 지난해 11월 이후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3배로 증가시켰다며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IAEA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테헤란 남동쪽 외곽의 파르킨 군사시설에서 비밀리에 핵폭발 실험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