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예금 등 전통적인 투자수단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결정은 은행 보험사 연기금 뿐 아니라 가계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4대 은행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웰스파고의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은 작년 초 3.17%에 달했으나 같은 해 4분기 2.99%로 떨어졌다.
저금리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보험지급준비율을 높이기 위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보험사들도 초저금리 시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금리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산재·상해 보험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4.3%로 떨어졌다. 2007년 6.2%에 비하면 3분의1 이상 낮아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60%를 주식에, 나머지 40%를 채권에 투자하던 연기금의 위험부담도 커졌다.
연기금은 최근 6~8년의 장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을 보유한 기관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기조는 가계의 수익률 창출에도 큰 짐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은행수수료를 인상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는 늘어났다.
보험사들이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등 저금리로 인한 투자 손실을 면하려 하면서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만 늘고 있다.
연금 수익도 줄면서 고정된 수입에 의존하는 가계는 더욱 힘들다는 평가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모들은 마구잡이식 저금리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금을 담보로 한 학자금 대출 규모는 지난해 총 1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인의 총 학자금 대출 규모인 1조달러의 10%에 이른다.
※ 용어설명: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