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서 대폭 물갈이… 공천탈락자 반발 거세

입력 2012-03-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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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서 6명 공천배제… “납득하기 어렵다” “구 민주계 죽이기” 새누리, 탈락자 명단 나돌자 “나 빼고 대안 있나” “기계적 물갈이 안 돼”

여야가 4·11 총선과 관련해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를 본격화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공천학살”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저항했지만,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먼저 민주통합당에선 5일 호남지역 현역 의원인 김영진(광주 서을),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 등 6명의 공천 탈락이 확정됐다. 이들은 공천기준이 명확치 않다는 데 문제를 삼고 나섰다.

강봉균 의원은 공천 결과에 대해 “공천기준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공심위가, 정말 국회의원들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뭘 어떻게 평가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의원은 “곧 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최인기 의원은 “지금 전화 받을 입장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영택 의원 측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낙천) 근거가 정확치 않다”고 공심위를 비판했다.

신건 의원 측 관계자는 “구 민주계를 다 죽이겠다는 것 아니냐”며 “장관급 출신을 영입해야 할 시점에 차기 정권잡기 위해서 준비한다는 당이 장관급을 학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펄펄 뛰었다.

이들 중 일부는 민주동우회(무소속연대)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구 민주계 핵심인 박지원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구 민주계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도 과거 민주당의 공천에 탈락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돼서 다시 돌아온 경력이 있다”며 “공천에 불만을 갖고 개별적으로 출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2차 공천확정지역 및 경선지역을 발표키로 했다. 그러나 명단이 확정발표 되기 전 이미 낙천자 이름이 나돌면서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현역의원 25% 컷오프’ 방침에 따라 사실상 기계적 물갈이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재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공천)심사를 했는데 오늘 (탈락자) 얘기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세대나 다선을 기계적으로 (공천배제) 하려는 잣대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역의원 중) 개인의 사정에 따라 경쟁력이나 주민지지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뒤에 내세운 사람 중 철새나 도덕성이 없고 결격 사유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역을 물갈이했다는 자체에 가치를 두고 하는 공천이라면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일단 발표를 두고 보겠다”면서도 “나를 빼면 대안은 있느냐”고 따졌다. 공천배제 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얘기할 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은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고,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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