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미쏘·SPAO 등 국내 브랜드…차별화 전략 글로벌 브랜드 도전장
초봄 명동은 토종과 해외 SPA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8seconds)’다. 지난달 24일 문을 연 에잇세컨즈 매장은 자라, 망고, H&M 등이 입점한 눈스퀘어 바로 인근에 터를 잡아 글로벌 SP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몇일전 디자인 도용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만난 이은숙(25)씨는 “바느질이나 스타일 등이 자라나 H&M에 비해 훨씬 좋은 것 같다”며 “국내 회사에서 나온만큼 더욱더 믿고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수많은 인파가 다녀가면서 초기 물량이 다 소진되고 계산대도 급하게 늘리는 등 정신이 없다”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연간 1만개 이상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랜드는 미쏘, SPAO, 미쏘시크릿 등 다양한 토종 SPA 브랜드를 수년 전 내놓았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미쏘 명동점을 기회로 삼아 당당히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외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명동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여성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명동은 해외와 토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명동에서 10년째 떡볶이 등의 분식을 판매하고 있는 김씨(49세)는 “10~20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에잇세컨즈 백, 자라 백 등을 두손에 한아름 쥐고 명동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SPA 매장들이 다닥 다닥 붙어 영업을 하는 만큼 이제 명동은 SPA의 치열한 접전 무대인 동시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