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 기회를 잡았다면 쫄지 말고 달려라”
윤부근(59)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달 29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열정樂서’강연에 참석한 35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울릉도 섬소년 윤부근이 ‘삼성 신화’ 주역의 한 사람으로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위기 앞에 쫄지 마’정신이었다.
윤 사장은 2006년 보르도TV를 탄생시키며 단숨에 삼성TV를 세계 1위에 올려놨다. 이후 삼성전자는 7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윤 사장의 삶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울릉도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대구의 고등학교 입학을 노렸지만 입학시험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의대 진학을 준비했지만 그 역시 실패했다. 1978년 삼성에 입사 후에는 원하던 부서에 배치 받지 못했고 엔지니어였음에도 개발팀을 떠나 해외현지 공장 설립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입사 동기 중 임원 승진도 가장 늦었다. 하지만 그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을 갖고 마음을 다잡았다.
“재능도 부족했고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미래가 걱정되고 지원해 줄 사람도 없었죠. 그래도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 닥쳐 온 위기 앞에 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