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명선, “헤라의 ‘가라베가스’는 140만 다문화 꿈을 담은 것”

입력 2012-03-02 16:43수정 2012-03-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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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참고 다시 참고 살아가지요. 가난한 내 청춘아 힘을 내 힘을 내. 언젠간 한바탕 웃으며 씩씩하게 고향으로 돌아가자”(신곡 ‘가리베가스’ 가사중)

‘다문화가수’ 헤라(한국명 원천)가 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견디며 3집 ‘가리베가스’를 품에 안았다. 2007년 1집 ‘천년동안’ 2008년 2집 ‘몽중인’을 잇따라 발표했던 이전 행보와는 사뭇 달랐다.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 헤라의 욕심탓에 3집 앨범이 늦어졌다. 100여곡의 노래를 작곡가들로부터 전달 받았지만, 헤라의 만족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 새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의 요청이 커질수록 부담감 또한 컸다.

헤라는 중국의 유복한 집안 막내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남다른 음악성을 드러냈다. 헤라는 17세 때 중국국립가무단(랴오닝 가무단 성악 전공)에 단독 특채로 선발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한 헤라는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국민가수로 중국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헤라는 지난 1991년 한국의 한 의류브랜드 초청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헤라는 한국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한강의 풍경에 매료됐다. 남은 인생을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보내고 싶을 정도로. 10년 후 헤라는 대한민국 서울 시민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헤라의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연이어 크고 작은 시련에 맞닥뜨려야 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견뎌야 했던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은 끔찍했다. 헤라는 결코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다. 이날 헤라는 영화 ‘첨밀밀’ OST를 선곡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헤라는 장윤정의 ‘어머나’와 이루의 ‘까만안경’을 만든 유명 작곡가 윤명선과 처음 만났다. 헤라 소속사 측에 따르면 윤명선 작곡가는 국내 유일이라 할 수 있는 헤라의 독특한 목소리와 다문화인이라는 특수한 배경으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윤명선과 헤라의 합작품인 ‘가리베가스’가 탄생됐다. ‘가리베가스’는 해외 근로자들이 밀집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조합한 단어로 140만 다문화인에게 꿈을, 일반 국민들에게는 어려운 시기를 희망차게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세미 트로트곡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완성됐다.

‘가리베가스’와 함께 공개된 발라드곡 ‘나예요’ 역시 작곡가 윤명선의 작품이다.

“당신이 생각이나 당신만 생각이나 달빛을 닮은 사람아 어느 하늘 아래서 어느 바다위에서 저 달을 보고 있을까”로 시작되는 ‘나예요’는 타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인들의 애환과 그리움을 녹여냈다.

‘가리베가스’와 ‘나예요’는 국내 출시된 다문화인 음반 중 최초로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동시 제작됐다. 중국어 가사는 헤라가 직접 번역해 다문화인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헤라 소속사 측은 “오랜만에 새 음반을 낸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특히 헤라는 140만 명 다문화인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바쁜 와중에도 헤라는 한국다문화예술원장, 세계다문화예술단 예술감독, 여성가족부 사이버멘토링 대표멘토(장관위촉), 한국멘토링협회-세계멘토링협회, 세계문인협회, 한국해양구조단 홍보대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라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창원 등 전국을 순회하며 팬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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